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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계획
작성자 정철의        
작성일 2015/01/11 (일)
분 류 OM 산행
ㆍ추천: 0  ㆍ조회: 1585      
1/10 토왕폭 등반 후기
토왕성폭포는 그야말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폭포이며 산악인에게 동경의 대상이 된다.
1977년 1월 크로니산악회의 12일동안의 등반에 의한 초등 이후 많은 산악회가 또는 산악인이 겨울이면 토왕골로 모여 들었다.
하단: 8-90도  직벽에 80미터 이상
중단: 5-60도 150미터 정도
상단: 8-90도 직벽에 150미터
총 350미터 정도를 등반해야 한다.

물론 최근 그 정황은 많이 바뀌었지만.  

우리 산악회에서는 93년 겨울 토왕성폭포 등반을 하였다. 당시 노수경 김기홍이 놀랄만한 등반을 하였고 나는 아래서 구경하다가 하단만 혼자서 등반한 기억이 있다. 그 때 김태영은 하단 우측 능선으로 올라가서 인간 무전기 역할을 했었지..
그 후 2006-7년쯤  오영훈이 등반하였다. 정확한 기록은 추후 확인해 볼 일이다.
1993 동계 이후 나는 가끔 토왕폭에 대한 꿈을 꾼다. 언제나 설악산 언저리로 들어서면서 눈에 들어오는 토왕폭은 하나의 숙제이기도 했다.
작년부터 나름대로 빙벽 등반 훈련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 12월 지역에서 등반하시는 분들과 어쩌다 의기 투합이 되었다. 일면에는 서로의 능력에 대한 막연한 믿음도 포함된 듯 하다. 2015년에는 창근이와 선배 형들과도 토왕폭 등반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9일 저녁 5:30 안동 출발.
제발 얼음이 녹아서 물이 흐르지 않기를... 날씨가 너무 혹독하지 않기를... , 등반이 잘 끝날 수 있기를 기도한다.
나를 포함한 4명은 식당이 문닫기 전에 속초 물치항에 도착했다. 회 한 접시에 매운탕을 간단히 먹고 내일 등반 준비를 한다. 4명이 자일 2동을 가지고 등반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3가지 안이 있다. 자일을 3동 쓰는 것은 짐의 무게와 시간 상 좋지 않기 때문이다. 토왕폭 등반에서 시간은 매우 중요하다.
1) 2인 1조 2팀 등반이냐,
2) 톱-세컨-서드(프로텍션 등반)-라스트,
3) 투톱-서드(프로텍션)-라스트  

일단 내가 투톱중 하나를 맡고 3번안으로 하는 것으로 결정됬다.

10일
새벽 3시반, 최대한 뺄 것들을 모두 빼고 짐을 챙긴다. 그래도 한짐이다. 학사평쪽에 손두부 비지찌게를 먹고 설악동 도착. 4:30. 등반허가서를 찾고 비룡폭포를 거쳐 토왕골로 들어간다.
하늘엔 별들이 쏟아진다.
달빛도 좋다. 눈이 없다. 전혀 없다. 날씨도 춥지 않다.  설악산에서 1월에 먼지날리며 걷기는 또 처음이다.
토왕골로 접어서도 마찬가지다.
겨우 토왕폭 하단 밑으로 접근했는 데, 새로운 폭포가 하나 더 생겼다. 예전에는 눈이 쌓여서 걸어가도 될 곳이었는 데, 올해는 장비 챙겨서 등반을 해야만 한다.
장비를 챙기고 등반 준비.
필요한 짐만 챙기고 나머지는 또 여기에 데포한다.
7:00 출발
등반 시스템은 결국 2번안 : 톱-세컨-서드(프로텍션 등반)-라스트로 변경되었다. 나는 서드. 즉 톱이 설치하며 등반하고 세컨을 장비를 회수하며 등반한 후 자일을 고정시킨다. 서드는 고정된 자일에 등강기와 비슷한 장비(나는 베이직이라는 장비를 썼다)를 걸고 빌레이 없이 등반하는 것이다. 빌레이 없이 등반하기 때문에 자일에는 연결되어 있어도 떨어지면 많이 떨어질 수 있다. 특히 100m짜리 자일이니,
150m의 완만한 폭포 등반을 마치니, 비로소 하단 출발지에 선다.
이 큰 빙폭에 아무도 없다. 날씨도 좋다. 춥지도 않다. 하늘은 파랗다.
8:30
톱이 하단을 출발한다. 믿음직 스럽게 등반한다.
하단 85미터 정도 자일이 먹는다. 아래서 보는 것과 직접 마주치는 것과의 차이가 매우 큰다. 고드름과 얼음의 질이 다르다. 경사도 장난이 아니다.  
옛날 이 고드름 버섯에서 혼자 헤메던 때가 기억난다.
10:30
중단은 걸어서 가는 곳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눈이 없어서 덩그라니 얼음골만 만들어져 있어 등반을 해야 한다. 2피치로 나누어 150여 미터를 등반했다.
12:00
상단 등반을 시작한다. 상단 첫피치가 가장 어려운 구간이라 한다. 역시 그렇다. 거의 80미터 직벽을 등반해야 하는 곳이다. 세건이 여기서 고생을 많이 한다. 첫피치 중단부터 펌핑이 오는 듯 하다. 아래서 볼 때에도 아이스바일을 찍거나 아이젠의 앞날로 얼음을 차는 게 위태위태 해 보인다. 등반을 해 보니 더욱 그렇다. 숨이 턱턱 막히고, 팔에 펌핑이 오려 한다.
이런 데를 톱으로 등반하려면...... 한숨이 나온다.
상단 2피치는 좀 쉽다고 한다. 그래도 80도 정도의 경사를 3-40미터 오르고 나서 6-70도 경사를 3-40미터 등반해야 한다.
체력이 바닥나기 시작한다. 그래도 저 너머 정상이 있다. 가슴이 벅차 오른다.
토왕폭 정상에 서서 내려다보이는 노적봉, 권금성, 달마봉, 울산암, 속초 시내 그리고 아래로 펼쳐진 토왕골... 지난 여름 한편의 시를 위한 길을 통해 노적봉을 올랐던 때를 기억해 낸다.

3:30 4명 전원이 정상에 섰다.  맥주 한캔씩으로 서로를 축하한다.
이제 하산해야 할 시간.
폭포 좌벽으로 하강 루트가 있다. 상단 100m 자일로 2회, 중단 1회, 하단 1회, 그리고 추가로 150m 하강을 마치니 50:30.

어스름과 함께 부지런히 하산한다. 2시간을 다 채워서 설악산 매표소를 지나는 시간이 저녁 7:40을 넘기고 있다.
근 15시간의 길고 힘들고, 즐거운 등반이었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무사히 등반을 마칠 수 있었다.
접근 2시간반
등반에 8시간 반
하강에 2시간
하산 2시간
안동으로 운전해서 내려오는 길은 얼마나 졸리던지.... 그나마 판대 팀과의 전화 통화로 졸음을 이기며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었다.


이름아이콘 이창근
2015-01-12 11:59
철의형. 정말 대단하십니다. 등반위원장으로서, 한 때 전성기를 보이셨던 87학번의 현재 대표주자로서 저희 후배들에게 큰 모범이 되어주십니다. 감사합니다. ^^
전화 목소리가 엄청 피곤해보이셔서 예상은 했는데 역시나 대단한 등반이었네요.
저도 준비를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름아이콘 이춘식
2015-01-12 12:44
정교수 애 많이 쓰는구나. 난 도저히 않될 것 같네. 우선 올해 바위부터 새로 해봐야겠지.
   
이름아이콘 박승환
2015-01-12 23:24
다들 열심이네요. 체력 단련해서 새로이 도전을해야지 구경만해서는 안되겠지요?
   
이름아이콘 오영훈
2015-01-13 05:31
철의형!! 대단합니다.
전 2004년 2월에 타 산악회 사람들과 두 번 등반했었고 (당시 서정환 하단만 등반), 2007년 1월에 서정환과 둘이서 등반하려고 갔다가 빙벽 밑에서 비박하려고 한밤중 어프로치하던 중 폭포 아래 삼각골 바로 아래에서 적은 눈으로 어프로치 실패하고선 포기한 적이 있습니다. 여름엔 울산암, 겨울엔 토왕폭 매년 하기로 그때 작정했었는데 안 되네요^^ 우리 산악회 내에도 이제 선수들이 충분한 것 같은데 기회만 잘 잡으면 우리 산악회 단일팀으로 도전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이름아이콘 박시한
2015-01-13 12:40
영훈아! 철의가 단일팀 대장으로 출동할라고 답사도 갔다 왔으니 늦어도 내년 철까지는 되지 않겠나.
토왕은 나도 한번도 못갔다 왔는데, 실력 키워셔 꼽사리 끼워 달라고 해야지...
정철의 고생 많았다. 여전히 살아 있네
   
이름아이콘 이승환
2015-01-15 07:59
울 산악회의 야생마 철의가 또 한건 해냈군요. 씽씽한 기관차가 있어 든든합니다.
   
이름아이콘 장경철
2015-01-18 05:41
잘했다.축하한다.와이프랑 성우랑 아가씨랑잘들계시지?
작년겨울지리산생각나는구나.정윤교님생각도.
   
이름아이콘 정철의
2015-02-01 13:01
네 형님 다들 잘 있습니다. 눈덮인 지리산이 그립습니다
   
이름아이콘 이상헌
2015-02-02 20:17
형님~~ 후기 이제서야 읽네요. 존경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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