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821 취나드B
취나드B는 인수봉에 처음 와서 의대길을 갔을 때 다른 팀이 갔던 루트다. 재밌고 인기 있는 루트라는 소리를 많이 들어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했었다. 난유 형이 톱을 서고 채현이 형이 세컨을 봐줬다. 신혜 누나가 아침에 지하철을 반대방향으로 타서 먼저 어프로치를 하고 신혜누나가 알아서 따라오는 걸로 됐는데 바위에 붙기도 전에 도착해서 산 진짜 잘 탄다고 생각했다.
1피치
의대길과 마찬가지로 오아시스 가는 길에서 시작하는데 1피치는 오아시스로 가는 의대길의 어프로치와 동일하다.
2피치
여기서 의대길과 달라지는데 오른쪽으로 가야 한다. 2피치가 크럭스인데, 발을 진짜 잘 찾아서 디뎌야 한다. 저번에 바위가 젖어있었는데 이걸 선등으로 간 윤수 형은 신에 가까운 무언가가 아닌가 생각이 절로 들었다. 조금 미끄러지긴 했지만 설악에서 고생하고 온 덕에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3피치
트래버스를 한 뒤 크랙을 잡고 올라가면 되는데 의대길을 하면서 많이 겪어 봐서 쉬웠다.
4피치
꽤 길고 높이 올라가야 하는 피치인데 무섭다. 기본적으로 크랙 느낌이라 잘 잡고 잘 딛고 하면 어려울 건 없으나 선등으로 가야 한다면 진짜 무서울 것 같다고 생각을 했다. 체력이 부족한 게 느껴졌던 게 40미터 루트인데 좀 어려우니까 중간에 생각보다 많이 지쳤다. 서서 쉴 수 있는 공간이 나와서 재정비하고 오르면 크게 어렵지 않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쌍크랙이 나오는데 의대길에서 단련돼서 재밍과 레이백을 적절히 섞어가며 무난하게 완료했다.
5피치
취나드B의 마지막 피치이다. 크랙 잡으면서 레이백 뜯으면 쉽다.
오랜만에 귀바위에 다시 오르니 좋았다. 이때까지 했던 다른 멀티들에 비해 훨씬 쾌적했다. 발목 잡을 사람이 나밖에 없는데 지난 경험을 통해 발전해서 예전보다 다른 사람들 발목을 덜 잡은 영향이 아닐까.. 저번에 정말 많이 폐를 끼쳤던 채현이 형도 설악에 비해 훨씬 괜찮게 하는 걸 보고 칭찬 비슷한 걸 해주셨다. 아쉽게도 하산 이후에 나는 해야 할 일이 생겨서 뒤풀이를 같이 가지 못했지만 좋은 산행을 하고 와서 좋았다.
산행방 메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