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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성장학회
작성자 강신영        
작성일 2004/10/01 (금)
분 류 진주소식
ㆍ추천: 188  ㆍ조회: 2121      
[시] 성인봉 산사람


성인봉 산사람




경상북도 하고도

울릉 경찰서 북면 파출소에는

늦장가 들어 초롱꽃 닮은 딸 하나 둔

양진수 경장이 밤낮으로 휘파람 불며 근무한다네

일년 내내 도적질하는 사람 하나 없고

일년 내내 음주 운항하는 사람 하나 없다네

양 경장은 쉬는 날마다 어김없이

1000m 높이에 16m 모자란 성인봉 오른다네

뱀 한 마리 없는 알봉 분지 다랑치논 두렁길을

소 몰고 가던 북면 면장이 그렇게 말하고

따개비떡과 시껍데기 막걸리 빚던  

본토박이 할머니도 나에게만 귀엣말로 말하고

괭이갈매기 덮인 독도에서 자맥질하던 비바리는

양 경장의 옛 고향이 모슬포라 말하고  

새벽 수탉이 울면 가장 먼저 탄산약수 한 모금으로

목젖 적시는 터방골 아낙도 그렇게 말한다네

누군가 더 보태어 말하지 않아도

불혹을 갓 넘긴 양 경장은 쉬는 날마다 어김없이  

1000m 높이에 16m 모자란 성인봉 꼭대기에서  

우산국 우해왕의 넋두리를 캐어낸다네

삼천리 땅덩어리 곳곳에 깊이 뿌리내리고

조선꽃을 몸과 마음으로 가꾸었던

바보온달이랑 정몽주랑 사육신이랑 뒤주세자랑 수양대군이랑

촉석루의 논개랑 추사랑 고부의 녹두장군이랑 소월이랑

옛 조선사람들의 넋두리도 다 캐어낸다네.


이름아이콘 진교춘
2004-10-04 10:02
 강박사의 시를 읽으니 고2때(1960년) 갔던 울릉도가 보이는것 같구려. 그때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40여일간의 장기여행을 하였지. 설악산을 거쳐 동해안을 따라 남쪽으로 간곳이 포항이었지. 포항에서 울릉도행 배를 기다리며 유명한 포항모기에 마구 뜻겼지. 우리회원인 63의 홍순일은 같은 학년으로 내가 따라 다녔지. 홍순일은 몸이 아파 1학년 쉬는 바람에 일년 후배가 되었지. 나의 첫 해외여행인 울릉도는 타국에 온 느낌이었어. 그때 만난 농대 1학년의 김학태(60학번)씨가 설악산 뱀을 잡아서 가지고 다니다가 울릉도에서 죽어서 장례를 치뤘어. 원래 울릉도는 뱀이 못사는 곳이래. 에덴동산과 같은 곳이지. 이브에게 무화과를 먹게한 죄로 에덴동산인 울릉도에서 영원히 쫏겨났지. 개구리도 없던 곳이었는데 지금은 천적없는 개구리의 세상이지.
   
이름아이콘 솔향기
2004-10-09 23:27
 울릉도엔 뱀이 없군요.
강신영님의 시집을 들고 읽다가 인터넷 검색하던 중
청하지 않은 손님으로 이 곳에 오게 되었습니다.
실명으로 도란도란 주고 받으시는 이야기 몇 개 읽으며
끼어들기를 하였습니다^.^
진솔한 님들의 이야기에 묻어난 삶의 향기 음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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