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농생대생 유선필씨, 세계 4위 로체봉 올해 첫 등정
머니투데이 정도원 기자 |입력 : 2012.05.22 13:12|조회 : 399
▲사진출처_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교 홈페이지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산악회의 유선필(21·동물생명공학과 2학년)씨가 19일 히말라야의 로체봉(해발 8516m·세계 4위) 정상 등정에 성공했다. 서울대 농생대 산악회의 한 관계자는 “3월 30일 네팔으로 출국한 3명의 정상 등정팀은 18일 밤 캠프4(8000m)를 출발해 13시간 만에 힐러리 코스를 통과했으며 오명훈 대원이 에베레스트 정상을, 유선필 대원이 로체봉 정상을 동시에 등정했다”고 밝혔다.
등정팀 최연소 대원인 유씨의 히말라야 정상 도전은 결코 쉽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말 진행된 에베레스트 사전 정찰 과정에서 고소 적응에 실패, 12월 21일 네팔 팡보체(3984m)에서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며 헬기로 응급 후송되는 위급한 상태에 놓이기도 했다. 그의 부모가 등정팀 합류를 격렬히 반대한 것도 당연한 일. 그러나 그는 부모를 설득한 끝에 2012학년도 1학기를 휴학하고 등정팀에 합류하는 강한 도전 정신을 보여 주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등정팀에 합류한 유씨의 로체봉 정상 도전도 험난의 연속이었다. 현지의 기상 상태가 계속 불순해 로체봉은 올해 아직까지 그 누구의 정상 등정도 허용치 않고 있었다. 그 또한 정상을 불과 200m 앞두고 휙스로프가 부족해져 하산 여부를 결단해야 하는 상황에 몰리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휙스로프가 부족한 가운데서도 8516m 세계 제4위의 고봉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이로서 유씨는 올해 최초로 로체봉 정상에 등정한 인물이 됐다.
서울대 농생대 산악회의 관계자는 “올해 에베레스트의 기상 상태가 내내 좋지 않다가 5월 18일부터 20일까지 잠깐 기상이 좋아져 이 틈을 이용해 100명 이상의 산악인들이 일시에 몰렸다”며 “병목 현상으로 인한 하산 지연으로 다시 기상이 악화되면서 인명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충남고 OB산악회 송원빈씨의 실종도 이 과정에서 일어났다. 이 관계자는 이 때문에 “등정팀 대원들이 모두 무사 귀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 전까지는 안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등정팀 대원 3명은 21일 오후 2시 35분경(한국시간) 전원 베이스캠프에 귀환했으며, 대원 모두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취업난, 대학가의 스펙 쌓기 열풍 등으로 서울대학교 각 단과대학의 산악부 명맥이 대부분 끊어진 가운데, 서울대학교 최초로 농생대 산악회가 창립 50주년 기념사업으로 진행한 정상 등극이 성공한 것은 큰 의의가 있다. 머니투데이의 필리핀 영어캠프에 스터디 멘토로 동행할 예정인 서울대 농생대의 한 학생은 “유선필씨가 보여준 도전 정신을 높이 평가한다”며 대학생들이 앞으로도 이러한 모습을 후배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야 할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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